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말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수록
내가 내릴 수 없는 결정이 많다는 걸 느낀다
의대 지원서를 작성하며
내가 이런 학교를 다닐 자격은 있는지
과거를 뒤돌아보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지
자부심과 후회에 둘러싸여
달콤한 희망과 씁쓸한 좌절
번갈아 맛볼수록 덤덤해지는
감정이라는 미각
희망에 굶주린 내가 창피하고
좌절이 두려운 내가 원망스럽고
이제 그냥 안먹을란다
지금 만큼은 감정을 멀리하되
이 글을 다시 방문할 때
웃음과 함께 돌아오기 위해